25 아드레날린

1 부신 수질에서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

아드레날린(Adrenaline)과 에피네프린(Epinephrine)은 명칭이 달라 서로 다른 호르몬으로 오인하기 쉬우나, 의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카테콜아민(Catecholamine)계 호르몬이자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콩팥 상단에 위치한 부신(Adrenal Gland)의 속질(부신수질)에서 생성되어 혈액으로 분비되며, 어원의 차이에서 명칭이 나뉩니다. 라틴어로 ‘부신 옆’을 뜻하는 ‘아드레날린(Ad-renal)’은 영국과 유럽 대륙, 그리고 한국과 일본 등에서 대중적·임상적으로 널리 쓰이며, 그리스어로 ‘신장 위’를 뜻하는 ‘에피네프린(Epi-nephros)’은 미국 의학계와 공식 약전(USP)에서 표준 명칭으로 채택하여 사용합니다. 명칭의 차이와 상관없이 두 용어는 인체가 물리적·정신적 위기나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교감신경계의 자극을 받아 즉각 분비되는 동일한 신체 방어 호르몬을 가리킵니다.

2 위협적인 상황에서 생존률을 높이는 작용


인체 내에서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의 가장 핵심적인 작용은 위협적인 상황에서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투쟁 또는 도피(Fight-or-Flight)’ 반응을 유발하고 신체 자원을 재배치하는 것입니다. 위험을 인지한 뇌의 신호가 교감신경을 타고 부신수질에 전달되면 에피네프린이 즉각 대량 분비됩니다. 분비된 에피네프린은 심장의 알파 및 베타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결합하여 심장 박동수와 수축력을 급격히 높이고, 주요 골격근과 심장, 뇌로 향하는 혈관을 확장해 산소와 영양 공급을 극대화합니다. 반면 당장 긴급하지 않은 소화기나 피부 쪽 혈관은 수축시켜 생존에 핵심적인 장기로 혈류를 우선 배분합니다. 이와 동시에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호흡량을 늘리고, 간과 지방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신속히 분해해 혈당을 올림으로써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3 응급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일차 치료


임상 의학 분야에서 에피네프린은 생명을 다투는 응급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일차 치료 약물로 활용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쇼크 발생 시, 급격한 혈압 저하와 기도 수축으로 인한 호흡곤란을 신속하게 반전시키기 위해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제(에피펜 등)를 투여합니다. 에피네프린의 강력한 혈관 수축 작용은 떨어진 혈압을 즉시 상승시키고, 기관지 확장 작용은 기도를 확보하여 환자의 숨통을 트여줍니다. 또한 심장마비나 심정지 상황에서는 심근의 수축력을 자극하고 뇌와 심장으로의 관류압을 유지하여 심장 박동을 재개시키는 필수 응급 약물로 쓰입니다. 이처럼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은 위험 상황 대처부터 생명 유지에 이르기까지 인체 생체 조절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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